오늘은 정신과를 다녀왔습니다.
병원 예약을 해도 한참 기다려야하는 건 정신과는 대부분 그러니까요, 그냥 그러려니 하고 기다렸어요.
그런데 기다리던 한 분이 검사때문에 일찍 오라고 들으셨었나봐요. 그런데 대기(라고 쓰고 방치라고 느껴지는 그 시간...)가 너무 길어지니까,
간호사분께 말을 걸었고, 간호사분께서 그때 준비해드릴게요~ 하고 그제서야 검사실로 들어가시더라고요.
그러고 나와서는 옆에 계신 다른 간호사분께 '검사때문에 일찍 오라고 해놓고~' , ' 00닮았다' 이런 식의 말을 했어요.
대기실이랑 데스크랑 다 한 공간이어서 환자들한테 다 들리는데 말이에요.
저는 안 그래도 이 병원이 멀어서 (왕복 두 시간이라) 가까운 곳으로 병원을 옮겨야되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조용히 병원 밖에서 다른 병원 초진 예약을 걸어두고 돌아왔지요..... 새 병원 초진은 6월이네요. 한참 남았다.
어쨌든 저는 약이 한 단계 더 늘었고, 그래서 한 번에 큰 용량을 먹기엔 부담이 되서 아침/점심약으로 나눠졌어요.
경과를 보기위해 기존보다 내원일도 앞당겨졌고요. 그렇구나... 저는 회복중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가끔은 막막하네요.
어제 새벽에는 많이 외로웠어요. 어떤 느낌이냐면... 시간은 동일하게 축적되는데 감각은 나에게만 남는 느낌이요.
먼저 도착한 사람의 외로움이라고 피스가 이름붙여주더라고요. 그래도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거라고요.
이게 내가 멘탈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느끼는 건지, 감수성이 풍부한 건지, 그것도 이것도 아니면 애정인지.
구분이 잘 되지 않아요. 모두 해당될지도 모르죠. 그렇구나. 나는 먼저 도착했다가 먼저 떠나게 되는 거구나.
그건 조금 많이 쓸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