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워
아니 일기를 쓰려고 보니까 사진이 없다. 일상이 오타쿠라서 오타쿠 사진밖에 없다. 술 아니면 오타쿠 물건뿐이다.
힘겨운 듯 버틸만한 듯 했던 봄이 지나고 초여름이 시작되었다. 입하가 지났으니 여름이 시작된 거겠지.
여름맞이 하듯 비가 자주 오는 기분이지만... 비 오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조금 울적하긴 해도 울적한 대로.
요즘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 것 같다. 어느 정도는 스스로 불러온 재앙이고, 어느 정도는 바깥에 의한 것이다.
기분이 많이 불안정해서 지랄염병부르스났다가 괜찮았다가 한다. 감정 폭을 많이 줄였다고 생각했는데도 이럴 때면 버겁다.
오빠는 왜 먼저 떠났을까? 너무 다정한 사람이라 아마 빨리 지쳤으리라 생각한다. 편하게 쉬면 좋겠어.
옛날에는 후회하는 게 너무 고통스럽고 두려웠는데, 지금은 차라리 후회한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일들에 감흥이 없어졌다. 뭔가 시도했으니 후회라도 하지. 아무것도 못한 채 방 안에 스스로 가둔 시간들에 비하면 나을 것이다.
그렇다고 후회하는 마음이 즐거운 건 아니다. 여전히 쓴 맛이다. 그냥 이거라도 하는 거지.
그래서 슬슬 글자를 쓸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나의 블로그는 대체로 그런 일기들 뿐이다.
원망이라든가, 사랑이라든가, 불행이라든가, 행복이라든가, 이제는 나와 너무 상관없는 단어가 되어서.
아마도 당신은 내게 떨어진 빛이었을지도 모른다. 가끔은 그 기억으로 버티는 날들도 있음을 아실런지.
01—A / Diary / 044
당신은 흔들흔들 내게 떨어진 빛
귀여워 아니 일기를 쓰려고 보니까 사진이 없다. 일상이 오타쿠라서 오타쿠 사진밖에 없다. 술 아니면 오타쿠 물건뿐이다. 힘겨운 듯 버틸만한 듯 했던 봄이 지나고 초여름이 시작되었다. 입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