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이 아닌 어딘가, 여기가 아니라면 어디든 좋겠다 싶어 도망간 곳에는 무엇이 있었나요.
낯선 곳에서 청하는 불편한 잠자리와 깊은 외로움. 나는 지금 어디에 있어도 지옥이구나.
잠든 친구를 깨우지 않으려 아주 조용히 울었어요. 그때도 나는 지금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겠지요.
오랜 결핍, 너무 커다란 상처들을요.

낯선 곳에서 울었던 기억은 유난히 오래 남습니다. 행복해지기 위해 떠난 곳에서 울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그 기억들을 떠올리면서 동시에 나를 소중히 아껴주는 이들을 생각해요.
나의 단점이나 마음을 곡해하지 않고 봐주는 이. 그리고 내가 행복하길 바라는 다정한 이.

꽃 진다고 잊는 마음도 쉬운가요.
나는 어떤 그대여도 사랑했던걸.

내 지옥에 질려 떠나지 말고 늘 같이 있으면 좋겠어요. 고마워요. 같이 걸어요.

← Back to writings